오랜만에 새벽 5시에 눈을 떴다.
사실 6 시인 줄 알고 눈을 뜬 거지만..(그런데 창문을 보니... 아직 어둡더라는..)
요즘은 해가 5시 반이면 뜬다. 그래서 늘 새벽의 어스름한 어둠을 잘 보지 못하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아침이 밝아오는 그 모습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엄마가 된 지 12년 차.
엄마의 일과는 아이와 함께 돌아간다.
어린 시절엔 아이가 언제 꺨지 모르고 체력 적으로 너무 고단하기 때문에 그리고 아이를 계속 살펴야 하고
아이가 이제 조금 크고 나니 또 그에 따른 아이의 스케줄에 맞춰야 한다.
아이를 챙기는 일뿐만이 아니더라도 집도 치워야 하고
엄마의 일은 끝이 없다.
그래서 엄마에게 엄마의 시간은 사치처럼 느껴진다.
아이를 기관에 보내게 되면 조금의 여유시간이 생기지만, 일을 하는 워킹맘이라면 그런 여유 역시 없다고 느껴진다.
나는 큰 아이가 24개월 때 다시 일을 시작했고, 둘째 아이를 낳고 한 달 만에 복직했다.
그래서 아이를 원에 보내두고 느끼는 그 여유로운 시간을 알지 못한다.
어쩌면 그래서 우울했다.
나는 극 I의 성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일의 특성상으로도 퇴근 후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란 어불 성설 이었다.
그래서 찾고 찾은 시간이 아마 이 새벽 시간 일 것이다.
작년 1월 김미경 학장님과 미라클 모닝을 정식으로(?) 시작했지만 사실 그 이전에도 도전하고 실패하고 도전하고 실패하 고를 반복했었다.
그런데 새벽 시간에 일어나서 내가 1년 동안 그리고 지금도 조금씩 바꿔 가고 있는 것은 시간 사용 법이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시간을 쓰면서 나만의 패턴이 생겨 간다.
요즘에 난
아침에 일어나면 1분 정도의 간단한 스트레칭 후 샤워를 한다
뉴스를 들으며 하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하기도 하고 요즘은 에이닷 쓰는 재미에 빠져 있기도 하다.
기초화장과 머리 말리기까지 끝내고 물을 마시고 나의 할 일들을 진행한다.
그동안은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들었지만 이제 글을 쓰는 걸로 바꿔 가는 중이다.
이제 막 엄마가 된 엄마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시간 쓰기는
자신을 가꾸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몸도 마음도 여유를 잃는다.
sns 속에 나오는 아이를 키우면서도 예쁜 엄마들을 보며 나를 탓하기도 내 신세를 탓하기도 하게 된다.
저럴 여유가 어딨 어하고 외면하기도 하며 적어도 3년을 보낸다.
새벽 시간이 아니라 해도 잠깐의 여유 시간이 생긴다면
엄마들에게 난 엄마 본인을 가꾸라고 권한다.
꼭 예쁜 엄마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엄마가 되면 씻는 것도 내 얼굴에 무언갈 투자하는 것도 예쁜 잔에 커피 한잔을 마시는 여유도 쉽지 않다.
그래서 난 엄마들에게 그 여율 권한다.
문득 거울에 비친 날 보는 게 가끔은 눈물 나게 서글픈 날도 있었다.(난 그랬다..)
부스스한 머리도 상한 피부도
챙겨 입지 못한 옷도
내가 좋아하던 커피도 차도 제대로 마신 적이 언젠지...
그때의 우울감은.....
그런데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아이 보다 엄마가 우선 되어야 한다.
그게 아이에게 영향이 간다.
요즘 최강 야구 시즌 2를 보고 있다.
거기서 오주원 선수가 2023년 이루고 싶은 것들을 쓰라는 제작진의 말에 (유튜브 콘텐츠였던 듯..) 다른 선수들과 달리 자신의 건강을 썼다.
자신은 1번도 2번도 자신이라며
아팠었기 때문인지 자신이 아프지 않은 게 최우선이라고 그것이 최강야구를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며 자신은 소중하다고.
엄마들도 그런 마음을 갖길 원한다.
아이는 나의 목숨과 바꿔도 아깝지 않을 만큼 귀한 내 분신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귀한 아이는 그래서 엄마의 상태를 예민하게 안다.
그리고 엄마가 우울하며 엄마도 모르게 아이에게 그 우울함을 표현하게 된다.
그러니 엄마는 본인 스스로에게 여유를 선물해 주길 바란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특히 영아시기 아이를 혼자 돌봐야 한다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아이가 쪽잠을 자는 순간에라도
얼굴에 팩 하날 붙이고 아이와 함께 자거나
정성 들여 머리를 빗고 머리를 정돈하거나
좋아하는 음료나 간단한 간식을 차려 먹거나.
10분 20분 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길 바란다.
커필 좋아한다면 예쁜 커피잔에 맛있는 커피 한잔도 권한다.
그 여유 시간들이 쌓여서 엄마가 행복해질 것이다.
내가 새벽 시간을 사랑하고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다.
유일한 나만의 시간이라.
모두 잠든 이 시간 바삐 다니는 창 밖의 사람들을 보며 힘을 얻고
아침의 공기를 느끼며 상쾌해한다.
계절의 변화를 잠깐 바라보기도 한다.
그렇게 나를 지켜내는 시간으로 사용한다.
딱 5분 10분이라도 꼭 나만의 시간을 갖길 권해본다.
엄마란 이름을 잠시 내려두고 말이다
(감사
아침에 눈을 뜰 때 새소리와 함께 함에 감사하다
아이들이 평온히 자고 있음에 감사하다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 감사하다.
아침에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있어서 커피 마시기 전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