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엄마경력 11년차가 된 이제 어느 정도 능숙해진 엄마입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 늘어나도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는 아이가 아플때가 아닐까합니다
초4 초1 아들 만 둘
지금은 그래도 아이들이 아파도 조금 수월해지긴 했지만요
초1인 둘째는 태어난지 한달 무렵부터 기관지염으로 고생했어요
어렸을 땐 입원은 일상이었고 그 덕에 아이의 입원실에서 회사로 출근하고 병원으로 퇴근하곤 했죠
그래서 아이의 호흡소리에 예민한 엄마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나들이 하기 좋은 봄 가을엔 큰아이도 잘 나가지 못했던거 같아요
코로나에 걸렸던 봄
그리고 몇달만에 둘째가 아팠습니다
조금 기운이 없어보인다 입술 색이 더 하얗게 되네 싶더니 목이 아프다고 하더니 열이나기 시작합니다
코로나키트는 음성
낮엔 그래도 형과 곧잘 놀던 녀석이
밤이 되니 끙끙 앓습니다
39.5
39.6
아이의 손을잡고 이마에 냉각시틀 붙이고
약을 먹이고 몸을 닦이고
오랜만에 또 밤을 지샜습니다
아픈 아이를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훌쩍 컸다고 생각한 아이는 아직도 어린시절 모습이 그대로 있더라구요
동생이 아프다며 걱정하는 큰아들을 보며
사이좋은 둘에게 감사했습니다
뜬눈으로 아이를 지키던 밤이 지나고 해가 떴습니다
아이의 열도 뜨는 해에 맞춰 조금씩 내려갑니다
그리고 다시 저녁
조금씩 오른 열에 약을 먹이고 가만히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별생각없이 아이에게 낮에 했던 말을
요녀석이 기억했나봅니다
자신의 베개에 같이 잠시 머리를 기댄 저에게
자긴 괜찮으니 좀 자라는 녀석
그리곤 제 머리를 쓰다듬어줍니다
늘 기억하려 애쓰지만 가끔 잊는것이 있습니다
조건없는 사랑을 무한한 믿음을 주는건
부모가 아니라
아이라는것을요
내가 이 아이들을 사랑해줘서
이 아이들이 날 사랑하는게 아니라
아이들이 보여주는 무한한 사랑과 믿음에 내가 반응하는것이란걸요
가만히 아이를 토닥입니다
고맙다고 걱정말라고
열이 내리며 아이의 머리카락이 땀으로 흠뻑젖었습니다
그 땀을 닦아주고 아이의 옆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가장 편히 잠을 잘수 있는 곳이
이녀석들 옆이었네요
아이의 쌔근거리는 숨소리가 가장좋은 자장가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아침이되고
아이들이 활기차지기 시작하면
저의 목소리도 다시 높아지겠죠
우린 또 웃고 화내기도 하고
서로를 위하며 성장하는 하룰보내겠죠
건강만하라던 어린시절 소망을
자꾸 잊게 되지만
아이가 아플때면 다시 되새겨봅니다
건강만하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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