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은 조금 여유롭게 시작한다.
그래도셋째주 넷쨰주 토요일은 출근을 해야해서 아주 조금의 여유가 더 주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가 토요일 아침이면 나의 모든 스케줄이 조금씩 뒤로 밀린다.
분명히 어제 생각할땐
일어나서 해야하는 일들의 줄지어 있었는데
난 하루를 조금 늦게 시작했다.
(물론 그래서 어제 평소보다 하루를 늦게 마무리 했다)
모든 일이 조금 그렇더라..
어떤 것에 여유가 주어지면, 그 여유 만큼 늦어지고
그래서 결국 똑같이 여유가 없게 느껴진다.
조금은 바보스럽게 느껴지는 일들이다.
그런데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결과가 똑같을 뿐 그 과정은 여유가 있었던 거 같다.
그러니 난 여유가 있었던 거다.
오늘도 난 조금 늦게 일어났고, 알람 소리를 들으며 나의 밀린 일들을 했지만
마음이 급하진 않았다.
평소나가야 할 시간에 준비를 해도 된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 나갈때 쯤이 되면 다시 바쁘다 생각할 것이다.
그 중간에 누린 여유를 잊은 채 말이다.
과정을 즐기는 건 참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나 역시 그 과정을 즐기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그 첫번째 연습이 이 아침 시간이다.
집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고요함도 느낌도
그리고 창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하늘의 모습도 바람의 내음도
이 모든걸 인식하는 시간.
사람은 내가 인식하는걸 보는 것이다.
바삐 살아가다 보면 수 많은 것을 놓치고 후회하기도 한다.
그래서 하루의 아주 잠깐 5분 10분이라도 날 감싸는 모든것들의 변활 지금 순간을 인식하는건 필요하다.
글을 쓰다가도 한번씩 멍하게 하늘을 바라본다.
10초
그리고 다시 글을 이어쓴다.
글 재주가 부족해, 바람이 건내는 그 설렘을 글로 남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