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가슴이 먹먹히 아파오는 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어느날 찬 바람이 가슴에 스미는 듯한 느낌이 있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사랑은 떠나갑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거짓말 처럼 그 첫사랑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그 해 우리는.....그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크리스 마스 연휴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혹은 10회이상 가고 난 후 시작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를 하며 시작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는데..
이럴까봐 안보거였는데..... 그래도 크리스마스 연휴가 주말이여서 어제 바로 7회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하며 봤습니다.
그 해 우리는 는 다큐멘터리 촬영을 빌미로 다시 만나게된 두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독하게 아파하고 힘들어했던 첫 사랑
그렇게 지우려했어도 지울 수 없던 첫사랑.
그 사랑이 다시 시작되려 합니다.
하지만 끝났던 첫사랑을 다시 잇는다는건 그 사이 쌓인 아픔을 지워내야 하기에 그리고 이별의 오해를 그리고 함께하던 시간 속에 쌓였던 일들을 털어내야하기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것보다 더 어렵습니다.(우리....다 한번 쯤 해보지 않았나요..)
30을 목전에 둔 주인공들과 달리 전 이제 40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첫사랑에 아파도 해봤고, 이제는 사랑이란 감정에 무뎌졌다고도 생각했지만 다시 설레고 싶은 아줌마 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드라마 속에서 여러사람의 모습들이 보여 더 가슴이 아프고 예전 나에게도 있었던 그 시절이 떠 올라 두 주인공의 모습이 예뻐보이기도 하나봅니다.
그 중 오늘은
최웅의 관점에서 이야길 해볼까 합니다.
최웅은 현재 가장 핫한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들어내지 않고 작품만 공개해서 명성을 쌓고 이제 성공했구나 라고 생각 할 수 있는 정도에 오릅니다.
외부의 시선으로 보았을때 최웅은 성공했지요. 하지만 최웅은 성공하지 못했죠 잠도 못자는걸요
5년만에 그 자리에 올라간 그는 원래도 갖고 있던 재능과 그 동안 쌓았던 내공이 단기간의 노력으로 폭발한 거겠지요
그 단기간의 시간 덕에 최웅은 인정 받았고, 어쩌면 살아남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보는 최웅은 짠한 사람입니다.
바쁜 부모님 덕에 외로움이 사무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든것에 욕심도 없습니다.
아마도 필요한건 말만하면 내어주던 부모님 덕이 었을지도 모릅니다.
갈망할 필요가 없지요. 애써서 이뤄야 할 필요도 없구요
오히려 자신이 진정 원하는걸 원하면 더 힘들어할 부모의 모습을 봤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부모님의 시간이요...그래도 최웅에게 최선을 다해 보듬으며 키우신 부모님 덕에 최웅은 평온하게 자란듯 합니다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요 (그냥 그렇다고 하기엔....너무 무덤덤한 어린시절이 보이기도 하지만요 이유가더 있을것도....같은데 )
그런 최웅이 유일하게 갈망하고 원했던것 그것이 바로 국연수..
그래서 아마도 최웅의 목표는 국연수가 원하는 모습으로 맞춰 주는것 그리고 국연수 옆에 머무는것...함께 하는 것
함께 하는 시간....그것이 아니였을 까요
유일하게 평온을 선사하는 국연수가 떠나갑니다.
그리고 최웅의 잠들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약이 없으면 잠들지 못하는....시간들....앞에 회에서 국연수 덕에 잘잔 그 날
최웅은 계속 고민합니다.
나 왜이렇게 잘잤지? 그 모습이 더 짠해보이는건 최웅의 삶의 이유가...어쩌면 국연수였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치 새끼 오리가 알에서 깨어나 처음 본 것을 어미라고 생각하듯 그렇게 각인 되어가듯
최웅은 국연수에게 각인되고 국연수로 인해 살았던거겠지요
7회에서 국연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비추고, 연수의 마음을 살짝 본 웅은 아마도 예전 그 시절 처럼 우연히 연수를 도서관에서 다시 만나고, 실낱같은 기대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그때처럼...혹은 연수가 조금은 마음을 들어내주길...
그러나 연수는 다시 또 웅을 밀어냅니다.
그리고 웅이는 또 다시 상처를 받습니다. 예전의 느낌을 떠올리며...
그러나 연수는 아마 알지도 못했을 겁니다. 자신의 마음과 달리 웅이를 밀어냈다는걸, 그리고 그로 인해 웅이가 상처 받는 다는걸.... 연수는 몰랐을 겁니다
연수에겐 그 것이 유일하게 자신을 지켜온 방법이였을테니까요 웅이를 밀어낸 이유가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아무튼 웅이는...아마도 다시 삶이 흔들렸을 겁니다
과거의 상처까지 모두 떠안으며 더...
웅은 자신의 가족을 연수에게 나눠주고 싶었던게 아니였을까 합니다 온전히 자신의 것을 다 주고 싶었던것처럼...그래서 조금은 자신처럼 평온하길 바랬을지도요...
줄것이 없는 연수는 그것을 받지 못했겠죠...받는것도 연습이 필요한 일이거든요
그런데 전 이제 나이가 드나봅니다 .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에서 그 둘을 바라보는 웅이의 부모님의 모습에 가슴이 너무 아팠거든요
자신들이 채워주지 못했던 웅이의 한 부분을 채워줬던, 웅이를 살아있게 했던 그 아이를 다시 잡고 싶고, 그래서 다시 아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살게 해주고 싶은 그 부모의 메어지는 마음이 보이더라구요
연수에게 반찬을 전해주며 잡은 그 손에서 웅이 엄마의 간절함이 보였습니다
연수와 헤어지고 힘들어하는 아들의 방문 앞을 지키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엄마의 마음
그리고 다시 아들이 생기를 찾길 바라는 그 마음...
웅이가 헤어지고 너무 힘들어했다는 말을 전하던 그 엄마의 마음에 가슴이 저려오는건 아마도 제가 이제 저런 부모의 입장이 되어가기 때문인가 봅니다
웅이는 그렇게 또 상처를 곱씹습니다
버릴 수도 잊혀지지도 않는 그 사람...
유일하게 편안하게 잠들수 있게 해주는 사람...
어쩌면 새로운 사랑이 또 다시 웅이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 줄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사랑을 하는게 낫다고도 하지요
하지만 각인되듯 박힌 사랑은 잘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웅인 한번도 연수와 헤어진 적이 없는거 같으니까요
왜냐면....헤어져야 했던 이율 알지도 인정할 수도 없으니까요
우리가 왜 헤어져 우리가 왜...
라고 말하던 웅이의 그 말은 이별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할 테니까요
웅이가 어른이 되어갑니다
연수는 어른이 되어가는 웅이가 낯설것입니다
연수 자신만을 바라보던 사랑스러운 눈만 바라보던 연수는,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아니 어쩌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그림 속으로 도망가는 웅의 눈이 낯설 겁니다
웅이가 푹 잘 수 있는 사람 옆에 머물길 바래봅니다
서로에게 다가가는 그 과정이 너무 힘들지 않기를요
오늘 다시 8회를 기다립니다~!
8회에선 연수가 조금은 마음을 들어내주길 바라면서요
다음번엔 연수 그리고 지웅이의 이야기도 해볼까 합니다
이번 드라마가 더 끌리는건 각 인물들의 맘이 보여서...그게 너무 잘 들어내게 글을 잘쓰신 덕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최우식은...저 역시 다시 가슴 설레게 하네요~~~^^
후딱 퇴근하고 후딱 10시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