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아이들의 학교에서 학예회를 대면으로 진행한다는 이야길 들었다
작은 시골학교여서 동네 어르신들도 모시고 할 생각 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참 아이들이 막바지 준비를 하던 그때
이태원..참사가 생겼다
그리고 아이들의 행사는 취소위기에 놓였다
너무 서운해하는 아이들을 보다
선생님들은 간단히 부모님들만을 모시고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아이들의 구슬땀 가득한 행사를 보러갔다
그런데..
아이들의 가슴에 그리고 부모들의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았다
그리고 간단한 묵념으로 행사는 조용히 시작되었다
2014년 4월 16일
우리 큰아이가 20개월 쯤
세월호참사가 발생했다
그때 작은 이녀석을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났다
너무나 여리고 여린 생명들을 떠나보냈을 그 마음이 감히 상상이 가지않아서..
그리고 아이가 커가면 배를 태우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리고 두려움에..
그리고 지금 우리아이들은 생존수영을 배운다
그렇게 귀한 생명들의 희생으로 혹시나 생길 위험에 대비하려 우리아이들은 수영을 배운다
그리고 2022년 10월 29일
우리 큰아이가 11살...
이태원 참사..
즐거워야할 아이들의 행사는 무거움 속에 조용히 진행되었고 아이들은 또다른 공포를 배우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아이들을 다시 끌어안으며 말하게 되었다
사람 많은곳에 가지마..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심폐소생술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사람이 많은곳에서 혹시나 모를 일을 대비하는 방법이 나온다
우리아이들은 또 그 귀한 생명들의 희생위로
또 다른 무언갈 배우게 될까..
또 다른 공폴 배우고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
8년만에 발생한 참담한 사건앞에
커가는 아이를 보며 먹먹해지는 가슴으로 기살 본다
또 다시 떠나간 생명들의 가족들의 마음을 감히 상상조차 못한채 그렇게 자꾸 가슴에 두려움이 자릴 잡는다
배타지마렴...
어른들의 말을 너무 잘 듣지마렴..
사람 많은곳에 가지마렴...
더 이상..축제엔 가지말아줄래.
아이들에게 자꾸 걱정섞인 말을 하게 될까 무서워진다
세상을 즐기렴
무엇이든 경험해보렴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그 무엇보다
너의 생명이 귀하니 조심 또 조심하고
위험한곳은 미리 피하라고 말하게 되는
자꾸 약한 두려움많은 엄마가 되어간다
부디 다시는..
이런 말도 안돼는
끔찍한 이별은 다시는 생기지않길..
저 하늘에서 세월호 참사로 스러진 그 영혼들은
이번 참살 바라보며 또 무어라 말할까...
온나라에 가득찬 그 애통함의 소리에
가슴이 자꾸 답답하다
다시는 다시는 이런일이 없길..
다시는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없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