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나의 루틴은 비슷하다.
집에서 책을 읽고 사무실에서 신문을 읽곤 한다.
집에서 읽고 나오려고도 하지만 왠지 습관이 이렇게 들어버려서..
늘 비슷한 이야기들의 신문을 넘겨서 보고 보다
기사 하나에 시선이 멈췄다.
그리고 자꾸 주책 스럽게 울컥 울컥 무언가 올라왔다.
얼마전 아프간 자녀들이 등교를 못하고 있다는 이야길 언뜻 들었었다.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받아들여야 하는 학부모 입장도 편하진 않겠다라고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그들이 첫 등교를 했다는 기사였다.
낯선 아이들을 품은 울산 지역 학부모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 기사였다.
그리고 든 생각은 낯선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었다.
우리도 이 곳이 아닌 공간에 가면 낯선이가 된다.
우리의 선조들도 자의 타의로 낯선땅에 가서 낯선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견디며 시간을 보냈다.
요즘 파친코라는 소설이 드라마화 되면서 이민진 작가의 유투브 영상을 자주 보았다.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역사를 배울때 한줄 정도로 알게 되었던 그들의 존재.
그들이 받았을 시선들...
나와 다르니까 , 우리보다 못사니까 그래서 감내해야 했을 그 시간들
난 그러고 있지 않는걸까 고민했다.
낯선것을 경계하는 것은 어쩌면 본능이다
그리고 낯선이를 경계하는 것은 어쩌면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정상적 반응일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과한 걱정과 과한 경멸과 과한..과한...
그래 과한건 그 어떤 시선이든 좋지 않다.
그들이 우리와 다른건 우리와 다른 말을 하기 때문이고 그들이 우리의 말을 아직 서툴게 하기 떄문이며 그들이 아직 우리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서 일 것이다.
내 아이가 자라서 다른 나라에 공부를 하러 가거나 일을 하러 하게 된다면
나의 아이도 그곳에선 낯선이가 될 것이다.
나 역시 이 공간을 떠나면 낯선이가 될 것이다.
우리는 늘 낯선 곳을 찾았고 어쩌면 늘 낯선이로 살고 있다.
한걸음만 내 테두리를 벗어나면 우린 모든 사람에게 낯설다.
저 아이들은 살기 위해 온 이 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일가
행여나 이 낯선곳이 저 아이들에게 끔찍한 기억이 되진 않을까
하는 주책 스런 걱정도 해보았다.
아마도 살기위해 이곳에서 살아남기위해 그들도 적응을 하지 않을까?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도 할거고 그로 인해 갈등이 생길지도 모른다
아마도 우리의 선조들도 그랬을 것이다.
낯선곳에 가서도 우리의 문화를 지키려 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차별을 받았을 것이고 갈등이 발생했을 지도 모른다.
난 정치 아니 세계 종교 이런쪽 이야긴 잘 모르겠다.
그저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저 아이들이 이 곳에서 조금은 편안하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잘 어울어져서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어떤 문화든 낯선것을 잘 받아드려 우리 것과 잘 합칠 수 있는 문화가 발전한다.
우리의 선조들이 타국에서 힘들었듯
이제 우리가 우리와 다른이들을 받아드림에 있어 조금은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