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30일 쯤
네이버소설에 혼자 핸드폰으로 쓰던 소설을 올리기 시작했다.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ovelId=62054&volumeNo=1
그때 난 20개월 정도 된 아들과 함께 집에 있을 때였다.
2012년 8월 큰 아이를 낳고, 세상과 단절되어 혼자 육아를 하던 그 때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능한 일이였을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때 올린 이야기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다.
아이를 아기띠에 안고 재우며 혹은 잠든 아이 옆에서
핸드폰만으로 글을 썼었다.
몸도 힘들었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던 그 때 그 시절
돈을 벌다 결혼하고 아이를 갖고 아이를 낳고 돈을 안벌게 되고,
아직 사회초년생이었던 신랑이 벌어다 주는 돈은 너무나 적었다.
사고 싶은것도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것도 많았던 그 때
해줄 수 없는게 더 많았던 그 때
산후우울증까지 겹쳐 힘들던 그 때
그 시절...
난 세상과 난 분리 시키는 방법으로 글을 택했었다.
이 쪽 세상에 사는 아이를 키우는 내가 아니라
내가 쓰는 소설속 세상을 살았다.
아이를 아기띠에 메고 너무 힘들었지만, 글을 쓰다 보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글을 쓰는 일은 그렇게 날 살게했고, 버티게 했었다.
그리고 그 뒷이야기도 쓰고 싶었지만
그 후로 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둘째가 생겼고 세상과 난 분리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는 시간을 지냈다.
그리고 다시 글을 쓰고 싶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난 온전히 그 세상에 들어갈 수가 없다.
아이 둘을 키우고 일을 하고
정신없이 시간이 흐른다.
그 시절 그 때 써둔 글을 읽으며 웃다가 민망하다가..
그래도 또 다시 시작을 해볼까 한다.
쓰던 글도 마무리를 짓고, 새롭게 새로운 세상에 날 던져 보고 싶다.
현실이 조금 팍팍할때 내가 제일 잘 하는 도망
내가 만든 다른 세상으로 도망가기
지금 내가 제일 간절히 바라는건 어쩌면 그렇게 온전히 내가 만든 세상에 빠질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인것 같다.
아....글 쓰고 싶다...